지나온 투쟁의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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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재학 작성일2005.03.30 조회1,738회 댓글0건본문
지나온 투쟁의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봄의 전령인 매화가 순백의 꽃을 만개하여 머지않아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옴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봄은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자본가들이 휘두르는 서슬 퍼런 탄압의 칼날에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커다란 얼음이 녹을 줄 모르고 있다.
우리는 작년 10월 노조를 결성한 이래 한 번도 편히 지내본 적이 없었다.
초조하고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12월 25일 그날은 아마 내가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될 것이다.
정문에 휴지조각 같은 유인물 한 장 달랑 붙여놓고 10년이 넘게 일한 우리를
용역 깡패들로 하여금 회사에 못 들어가게 막아놓고 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10년을 넘게 일한 대가가 직장폐쇄에 이은 계약해지였다.
직장생활을 해도 빚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노동조합을
만들었더니 추운 겨울날 길거리로 내몰았다.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나뿐만이 아닌 다른 조합원들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투쟁하면서 한편으로는 나약한 생각도 해 보았다.
이 싸움 왜 하나?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곧 이런 생각들을 후회하게 되었다.
어느 조합원 형님의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눈물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어렵고 힘들어도 반드시 이 싸움 승리하리라고.....
지금 우리나라 대기업의 상당수가 외국자본이다.
외국자본 먹여 살리려고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외국자본 배불리는데 노무현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모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해서 외국자본가들 돈 벌어 주는 대만 혈안이
되어있으니 말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노무현 정부의 본 모습이다.
정직하게 일해 온 노동자들이 왜 억압과 탄압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석 달 넘게 싸워온 투쟁!!!!
서울상경투쟁에서 이천본사투쟁, 각종 연대투쟁, 가두투쟁에 이르기까지 정말 열심히
싸워왔다.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 형수님들, 제수씨들 등 많은 분들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이렇게
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급기야 가족대책 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우리의 투쟁에 한껏 힘을 실어 주시고 계신다.
집에서 살림하시기도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시는 가족 대책 위원회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상당히 어렵고 힘들다는 것 알고 있다. 하루빨리 이 싸움 끝났으면 하는 마음도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만 참고 견뎌내야만 한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앞만 보며 갈 것이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승리하는 그날 다 같이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는 그날이....
그날이 정말 기다려집니다.
감사합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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