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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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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法雲(도 작성일2005.06.14 조회2,0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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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질곡에서 구도길 걸어가시는 님을 위하여 저 너른들을 준비하겠나이다

아침이슬에 깨어났다 해나면 시들 시들 -나팔꽃닮은 당신은 너무소중합니다

    험한세상 다리가 되어주시는 당신을위하여...

    나팔꽃 닮은 당신을 위하여

    나는 푸른 초원을 준비하겠나이다.

    그리고 그림 같은 붉은 벽돌집 지어

    꿈속에서 우리 그네 나 타다 가세.

    논둑길가에 앵두가 영글어 붉게 익어가고

    불두화 꽃잎 허공에 흩어지니

    머지않아 두견새 가 정토에 찾아 올 것이다.

    넘어가는 달력은 걸림 없어 좋으련만

    오늘 도 그만 살고싶다고 투정부리는 내 동무

    해지는 선산을 등에 업고 우리는 나란히 그네에 앉았다

    성오시님 ~!

    세월 참 빠르지?

    천일기도 시작할 때 우리 몇 살있었지?

    어~흥 (웃는다 ) 몇 살 ...?나몰라

    손으로 꼽아봐요.

    몰라

    에효 잘하시믄서 또

    몰라

    심통이 나신 것 같다.

    서울 왜 갔어 ? (뿔퉁한 어투 ^**^)

    누구 만나러 갔다 왔지요

    아니야 병원에 갔었지 ?

    우리성오스님 천안통을 하셨나 모르는것이 없어요.

    천진하게 웃는다. 호호호

    그래 그래 갔다 갔어.

    그래 어디가 아푸데 ? (걱정스러우신표정)

    엉 -그냥 푹쉬래 푹 -욱 ㅎㅎㅎ

    우리 간호과장님 몰래 도망갈까 ? ^**^

    어디 ?

    엉 저기 동해바다 로 ....ㅎㅎㅎ

    안돼 못가

    가자 ~~~~~~~~~~~··엉 조실시님요.

    우리는 서로안고 웃다가 내가 잠이 들었다.

    아기같이 부드러운손길이 내 얼굴을 닿는 느낌이다

    성오스님 내 얼굴에 난 버짐을 긁어 내고 있는 중이었다.

    천일 기도중에 저승문턱까지 다녀오신 날이 몇 번이던가

    지난 가을에는 더 이상 정말 희망이 없을 때도 있었다.

    아무도 몰래 죽음의 옷이라 불리는 수의도 장만해서

    내 옷장깊숙이 묻어 두고

    정토마을에 가끔 오시는 임윤수 기자님 오셨기에

    간신히 장삼 입혀 영정사진도 찍어 농속에 숨겨 두고 ...

    그래도 살리고 픈 마음 간절했다.

    새파래진 입술과 헐떡이는 숨소리

    제멋대로 뻘떡이는 심장소리 ...

    어느 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제는 안돼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나 못살아 힘이없어

    핑돌던 깊은 눈물 ...

    나는 그늠의 눈물이 보기싫어서 큰소리로

    그래 죽기만 죽어봐라

    그렇게 의리 없이 혼자 죽어 정토에 엄청 잘 태어나겠다.

    나도 혼자서는 못해

    그러니 알아서 죽든지 살든지 맘대루 하소 ~!

    하고는 방문을 닫고 나왔다

    오죽 고통스러우면 저러실까 싶다가도

    죽고 싶다고 말씀 하실 때마다

    나는 늘 매몰차게 화를 낸다.

    왜 자꾸 혼자가 될까봐 나는 두려워 하는것일까 ...

    천일기도 스님이 없어서

    우리 성오스님 힘없는 왼손에 목탁을 쥐어주었다.

    말도 글도 다 잃어버리시고

    육체적 기능까지도 촛불 앞에 바람 같은 중환자스님에게

    천일기도를 맡기고 나는 동서사방을 뛰어다녀다.

    관자재병원 (스님들의 요양병원 ) 건립의 필요성이

    너무나 절실하였기에

    병원건립이 누구의 몫이면 어떻하리.

    우리불교계에 있기만 하면 돼지 ...

    마음과 힘을 다하시어 기도하시는 우리스님덕분에

    삼년동안 십만등 중 우리는 사만 등을 성취 할 수 있었다.

    오늘 그네에 앉아서

    천일기도 회향일과 그 과정을 나누며 의논했다

    이렇게 살아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스님이 내 곁에 없어봐

    나 혼자 맞이하는 이 천일기도가 얼마나 슬프고 슬퍼했을까

    성오스님 고마워 무지하게 죽지 않고 살아 있어줘서 ...

    부처님의 가피였어. 그쟈

    엉~ 응 하고 대답하신다.

    제2차 천일기도 약속했던 도수스님 선방으로 공부 갔으니

    이번 천일기도 스님께서 해야되겠네.

    하였더니 --환한 미소로 웃어주신다

    이제 삼년만 더 하면 지어질께야 그지 -엉

    엉 --하시며 고개를 끄떡이신다.

    언제나 한결같이 내 수호신처럼

    곁에 말없이 머물러 주시는 도반이자

    함께 이 길을 걸어가시는 동행자 성오스님 ~!

    우리는 서로에게 땅이고 하늘이다.

    그래서 끝없는 자비를 창조 해 낼 것이다.

    우리성오스님은 정말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수행자이다.

    말간 영혼과 민들레 홀씨 같은 미소 그 것 뿐이지만

    구도의길 쉬임없이 정진해가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자신의 병든 몸으로 병든 중생들을 끌어안고 가시는

    구도자의 희생이 부어진 자비심의 고결한 걸음걸음을 ...

    내가 멀리 있을 때 임종환자가 생기면 당신께서

    온 마음 다하시어 기도해 주신다.

    삼일도 못산다고 했던 우리성오스님께서

    불굴의 의지를 가지시고

    중생들의 고통 아주가까이 함께 하시며

    천일동안 죽음도 불사하시며 올리신 기도

    조금이라도 공덕이 있다면

    모든 생명들의 행복과 이익을 위하여 회향하신답니다.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서 오시어 함께 함께 해주심이

    성오스님에게는 앞으로 천일동안 정진 할 수 있는

    크나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성오스님의 기도 원력이

    반드시 관자재병원을 만들어 낼 것이며

    투병속 에서 얻어진 정진의 힘으로

    중생들의 모든 고통 다 건저주시는

    마하보디 샷트바가 될 것입니다.

    장삼에 가사를 수하시고 여법한 구도자의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맞이하실 것입니다.

    7월5일 정토마을 앞 뜰 에서 기다리신답니다.

    능행합장 _()()()_

      http://cafe.daum.net/BHU
      "불교호스피스연합카페"



      가운데 앉아 계시는 분이 성오스님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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